[가이드포스트4월]생명이 솟아나는 옹달샘
가이드포스트4월
나는 구세군 두리홈에서 2015년부터 미술치료 프로그램 강사로 일하고 있다. 엄마들만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아기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사랑스런 아기를 안은 앳된 엄마들은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속내를 털어놓고 서로 깊이 공감하며 연대하게 된다. 특히 집단상담 과정은 예전의 기억들,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게 되어 어둡고 부정적 감정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과 색채 , 미술활동으로 그 저항감을 줄이고 있다. 감사하게도 이 과정에서 엄마들은 오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고 서로 안아주며 응원한다. 두리홈의 미혼 엄마들은 놀랍게도 일반인들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곁에서 지켜본 바로도 엄마들은 이곳 두리홈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고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얼굴이 훨씬 밝아졌다. 스스로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기로 결정한 엄마들, 그들은 소중한 아기한 아기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 내고 있다.
두리홈에는 지난한 삶에서 얻게 된 트라우마를 신앙 공동체에서 풀어내는 예배의 자리가 있다. 일요일 아침이면 갓 입소한 산모부터 퇴실해서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엄마들까지 하나 둘 모여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을 마르지 않는 주님의 샘에서 퍼 올리고 있다. 엄마들은 방향과 목적을 잃은 채 한없이 목말랐던 지난날을 절대자 하나님께 고백하며 각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깨닫고 기쁨의 찬양을 드린다.
아무리 큰 강이라도 그 시작은 작은 옹달샘을 발견해 가는 긴 여정이 아닐까 싶다. 샘을 찾는 그 길이 나를 회복하고 나아가 다른 누군가를 회복하는 생명의 길이라 생각한다. 함께 또는 그 길에 나선 엄마들과 아기들은 마음 모아 응원한다.
“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례미아 29:11).
FROM: 구세군 두리홈




